문 대통령, 협상 결렬에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미국과 협의” 의지

입력 2019-03-01 11:51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비록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지만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과에 따라 내용이 일부 축소·수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큰 틀에서는 기존의 방향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중앙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체제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하노이 회담이 중간에 결렬되긴 했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면서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 공조, 북·미 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신한반도체제가 구체적인 경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평화가 곧 경제’라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