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피해자”… ‘침묵’에 담긴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

입력 2019-03-01 11:42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절절한 외침을 담은 영화 ‘침묵’에 관심이 쏠린다.

‘침묵’은 반세기의 긴 침묵을 깨고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해 일본정부에 사과와 배상, 명예와 존엄회복을 호소한 15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투를 담은 영화다. 30여년의 시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온 재일교포 2세 박수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일 공개된 ‘침묵’ 메인 포스터는 홀로 숲길을 걸어가는 이옥순 할머니의 뒷모습과 오랜 기간 침묵을 깨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할머니들은 반세기의 침묵을 깨고 일어섰다”라는 카피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침략전쟁 안 했다고 자꾸 그러는데 왜 침략전쟁이 아닙니까”라는 말로 일본 정부를 향해 항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고향에 못 있겠더라고요”라며 고향을 떠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는 이옥선 할머니의 모습이 이어진다.


후반부는 침묵을 깨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이 담겼다. “우리들은 수년간 천황 군대의 포악한 성폭력에 짓밟힌 피해자들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할머니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짐작하게 한다.

‘침묵’은 2017년 12월 일본 개봉 당시, 위협적인 극우단체의 방해 속에서도 시민들의 지지로 상영을 이어간 바 있다. 국내에서는 ‘찾아가는 극장’ 공동체상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공동체 상영에 관한 문의는 배급사 시네마달로 하면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