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타구가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강정호가 시범경기부터 화끈한 홈런 쇼를 펼치며 주전 굳히기에 돌입했다.
강정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한 뒤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피츠버그는 6대 8로 졌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달성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J.A햅의 5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강정호는 지난달 25일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올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연타석포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2개의 홈런 타구가 모두 좌측 담장을 넘었다.
이날 강정호는 6회 대타 키브라이언 헤이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29(7타수 3안타)에 3홈런 3타점 4득점이 됐다.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강정호는 ‘장타력 있는 3루수’를 원하는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모습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강정호가 세 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계속해서 뜨거운 봄을 만끽하고 있다. 그가 쳐낸 세 개의 타구는 모두 좌측 담장을 넘겼다”며 강정호의 장타력과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강정호는 콜린 모란과의 주전 3루수 경쟁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2016년 겨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뛰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막판 3경기에 복귀했으나, 사실상 2년간 공백이 있었던 터라 현지에서도 그의 부활 여부에 많은 관심이 따랐다. 하지만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경쟁력 있는 내야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경기 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감이 좋고 건강하다. 비시즌동안 체력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며 “수비, 주루 등 모든 것들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태극기 사진과 함께 “3.1절을 기념하며…만세”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