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간 트럼프, 의미심장 연설 “싸움 싫지만 하면 이긴다”

입력 2019-03-01 11:16 수정 2019-03-01 11: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미군 장병 200명에게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알래스카에 들러 ‘미국의 적들’에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싸우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급유를 위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도착한 뒤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미군 장병 200명에게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결렬’로 끝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 ‘폭격’ ‘방어선’의 표현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가 미국의 첫 번째 방어선”이라고 강조하고 기지 장병들에게 “여러분은 (적들에게) 미국 땅을 절대로 폭격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가 된다. 모두 알지만 그 누구도 하려하지 않는 경고(You are a powerful warning to the world to never strike American soil. You are a warning that everybody knows about and nobody wants to play with)”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방어할 상황이 생기면 싸울 것이고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America does not seek conflict, but if we are forced to defend ourselves we will fight and we will win in an overwhelming fashion)”이라고 자신했다.

알래스카주는 태평양·북극해를 모두 끼고 있다. 북쪽으로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서쪽으로는 북한·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로부터 미국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격이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 때마다 알래스카주는 ‘도달이 가능한 미국 영토’로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앵커리지에 최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 54대를 곧 배치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AP통신은 대상을 지목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들을 “미국의 적들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