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들이받은 러시아 화물선, 선장 음주 확인”

입력 2019-02-28 20:56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 받은 러시아 국적 대형 화물선의 선장이 음주상태로 확인됐다. 해경은 술에 취한 이 선장이 운항에 관여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뉴스1과 부산일보 등 보도를 종합하면 28일 오후 광안대교를 부딪친 러시아의 6000t급 화물선 씨그랜드호의 선장은 음주 상태였다. 부산해경이 선장을 붙잡아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86%로 나왔다. 부산해경은 술에 취한 이 선장이 화물선을 직접 운항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씨그랜드호는 이날 4시20분쯤 부산 광안대교 하판을 들이받았다. 광안대교 구조물 일부가 부서졌다. 인명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광안대교 교각에 3~5m가량의 구멍이 났다. 충돌 전 부산 용호동 선착장에서 유람선 2척을 들이받은 것도 확인됐다. 음주 상태로 운항을 하지 않았을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또 이 화물선이 바다 쪽이 아닌 교각 방향으로 이상 운항을 했다.

부산해경은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 충돌 직후 방향을 틀어 이동한 것에 도주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앞바다를 지나던 러시아 화물선 A호(5998t)가 광안대교 교각 10~11번 사이 하판(해운대 방면)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뉴시스 사진= 부산해경 제공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