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대교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 ‘음주 운항’

입력 2019-02-28 20:39

러시아 화물선의 부산 광안대로 충돌사고는 선장의 음주운항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경은 28일 오후 8시16분 용호부두에 입항한 6000t급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SEAGRAND)호 선장을 입건해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8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경은 선장을 긴급 체포 후 직접 운항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을 조사 중이다.

앞서 러시아 화물선은 이날 오후 4시23분쯤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화물선 머리 부분에 있는 구조물이 다리와 충돌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해경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출동해 사고를 낸 선박에 정선 명령을 내린 뒤 선장 등 선박 운항담당자 등을 상대로 음주 운항 및 운항 부주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사고를 낸 선박은 이날 오후 4시쯤 부산 용호만에서 화물을 실은 뒤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부산해경은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 충돌 전인 오후 3시44분쯤 용호만 선착장에 계류돼 있던 유람선 1척을 들이받아 유람선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광안대교 충돌사고와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가 나자 부산시설공단은 광안대교 하판(대연동∼해운대 방향) 진입로 200∼300m 지점 1개 차로를 통제하고, 전문가를 동원해 파손된 교량 구조물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경찰청도 사이카 6대를 현장에 배치해 광안대교 방향 남천램프 진입로를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한편 광안대교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과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시티를 잇는 총길이 7420m, 너비 18∼25m, 2층 복층 구조의 왕복 8차로의 다리로, 1994년 8월에 착공해 2003년 1월 6일에 개통했다.

개통 후 화물선 등이 충돌해 교량이 파손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