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파국에…미궁으로 빠진 ‘김정은 서울 답방’

입력 2019-02-28 19:50 수정 2019-02-28 19:51
김의겸 대변인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미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이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시계(視界) 제로’ 상황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당초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데로 김 위원장 답방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 상황에서 모든 것이 ‘올 스톱’ 될 위기에 빠졌다.

청와대는 28일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막 끝났기 때문에 답변을 할 만한 근거가 별로 없다”며 “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의 청사진이 도출됐다면 남북 경제협력이 다시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남북 관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구상이었다. 유엔의 대북 제재는 물론 미국의 독자 제재를 해제할 명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틀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운전자론’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우선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당초 계획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신한반도 체제의 기본 정신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준비와 의지는 변함없다”며 “문 대통령도 내일(3월 1일) 그 내용을 말씀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