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8일 오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양 정상의 대화가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합의 결렬을 선언한지 약 3시간 만의 브리핑이다. 앞서 김 대변인은 브리핑 1시간 전 비슷한 내용의 논평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이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상대방의 처지에 대해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견해는 다음 회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연계해 제재 해제 또는 완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은 북미 간 논의의 단계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룬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북한은 앞으로도 여러 차원에서 활발한 대화를 지속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나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향후 문 대통령의 역할과 관련해 “북미정상회담이 이제 끝났기에 지금 당장 답변드릴 만한 근거는 별로 없지만 문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서 크게 타결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두 정상이 그런 기대치에는 이르지 못해서 최종적인 합의와 타결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다음 날 3·1운동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밝히기로 예정된 ‘신(新) 한반도 체제’ 구상의 수정 여부에 대해선 “신 한반도 체제 구상의 기본 정신과 실현에 나가기 위한 우리의 준비와 의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내용은 내일 말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