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레알 마드리드의 천적임을 입증하다

입력 2019-02-28 18:52
FC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28일(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을 끌어낸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AP뉴시스

“내가 유독 ‘엘 클라시코(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에서 잘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 10월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수아레스는 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해 5대 1 대승을 이끌며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치러진 이번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도 역시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19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3대 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여유롭게 결승전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이날 활발하게 움직이며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0-0으로 팽팽한 후반 5분, 수아레스는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24분에는 골문으로 적극적으로 쇄도하며 뎀벨레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로 연결하는 데 일조했다. 이어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파넨카 킥으로 성공시키며 쐐기 골까지 넣었다.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수아레스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7점을 부여했다.

201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유난히 엘 클라시코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수아레스는 그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1골이나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3일 레알 마드리드와 리그에서 다시 맞붙는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 “다음번 엘 클라시코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