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결렬 직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은 제재 안화를 원했지만 저는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영변 핵시설이 대규모 시설임에도 분명하지만 이것의 해체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추가적인 비핵화가 북한으로부터 필요했다”면서 “당시 언급은 안 됐지만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의 해체도 필요했다. 김 위원장이 그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단순히 1단계 수준에서 영변 핵시설 해체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경제적인 잠재력을 감안하면 저도 제재 완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추가적인 비핵화를 해야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는 그동안 북한 비핵화 조치를 놓고 의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거론하며 ‘영변+α’를 요구해왔다. 즉 영변 핵시설 외에 추가 신고리스트를 마련하고 다른 지역의 핵시설까지 폐지하라고 압박했다. 북한은 그러나 영변 핵시설 폐기에 상응하는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도 결렬 원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영변 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이 빠지고 핵탄두와 무기체계가 빠져서 합의를 못 했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