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두한 시점에 대한 뒷말이 적지 않다. 성접대 의혹과 지인 등 마약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 뒤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한 뒤 하루 만에 대중 앞에 선 것인데, 하필 그날이 ‘세기의 핵담판’으로 불린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날을 택한 것이 아니겠냐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28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승리가 전날 오후 9시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신 출석한 것에 노림수가 있다는 왈가왈부가 이어졌다. 승리는 이보다 하루 앞선 26일 오전 성접대 의혹이 담긴 이른바 ‘승리 카톡’ 보도 이후 소속사를 통해 “조작된 것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리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마약 양성 반응으로 출국 금지 조치됐다는 뉴스가 같은 날 오후 나왔다. 마약과 관련한 의심이 승리에까지 몰리자 승리는 27일 소속사를 통해 자진 출두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당일 저녁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승리 카톡을 보도한 SBS FunE의 강경윤 기자가 북미정상회담 시점을 고려해 관련된 후속 보도를 늦췄다는 말을 해 본의 아니게 비교가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경윤 기자는 27일 SBS라디오 ‘러브FM 이재익의 정치쇼’에서 YG가 조작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한 가운데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제가 연예 기자로서 애국은 못 할망정, 이렇게 또 여론을 그렇게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지금 참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승리가 지난해 내놓은 뮤직비디오 ‘웨어 아 유 프롬(WHERE R U FROM)’에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앉은 모습을 연출한 것이 새삼 관심을 받으며 회자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