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가 원한 건 ‘영변+α’ 핵 시설 폐기…북한이 깜짝 놀라“

입력 2019-02-28 17:11 수정 2019-02-28 17: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 뉴시스

“우리는 ‘영변 핵 시설’ 폐기 외에도 플러스 알파(α)를 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변 핵 시설 외에도 (다른 핵 시설 폐기가) 더 필요했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가 추가로 발견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우라늄 농축 계획 같은 걸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북측이 놀랐던 것 같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현재 단계(영변 핵 시설 폐기)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두 번째 단계까지 포기하려고 했다면 (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한에는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규모가 큰 핵 시설이 있다”며 “미사일 핵탄두 무기체계 등이 빠져있고 목록작성신고 등도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가 있어야만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을 포함해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은 모두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향이 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도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딜이 마음에 안 들면 물러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북한 핵실험이 재개되겠느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핵실험은 그만하겠다고 약속 했다. 우리는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