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군사훈련 오래 전에 포기했다. 너무 비싸다”

입력 2019-02-28 17:00 수정 2019-02-28 17: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할 때마다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값 비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꽤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많은 폭격기가 괌에서 날아와야 하고 엄청난 양의 폭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등 대규모 연합훈련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올해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훈련 등이 예정돼 있지만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방위비 분담에 대한 불만도 표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한 전쟁 게임을 하는 데 (큰 예산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억 달러는 군사 훈련에 쓰고 있지만 그 금액을 나중에 받지도 않으며, 대한민국이 더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