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할 때마다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값 비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꽤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많은 폭격기가 괌에서 날아와야 하고 엄청난 양의 폭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등 대규모 연합훈련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올해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훈련 등이 예정돼 있지만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방위비 분담에 대한 불만도 표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한 전쟁 게임을 하는 데 (큰 예산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억 달러는 군사 훈련에 쓰고 있지만 그 금액을 나중에 받지도 않으며, 대한민국이 더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