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이 합의문 도출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미국 측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결론을 도출하지 못 했다”는 취지로 합의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2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논의한 내용에 대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전면적인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나는 그걸 들어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영변 핵 시설 해체만을 가지고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변 핵 시설만 해체하는 건 미국이 기대하고 있는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하면서 경제적 제재는 모두 풀어달라는 요구가 지나치다고 봤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 시설 해체도 필요했지만 김 위원장은 그럴 준비가 안 돼있었다”며 “1단계 수준인 영변 핵 시설 해체에만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영변 핵 시설 해체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물론 중요하지만 그외에도 미사일 시설, 핵 탄두, 무기시스템 등이 남아 있다”며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해 북한과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단독회담,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1시55분 업무 오찬을 갖기로 했지만 예정시간 한 시간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은 불발됐고, 두 정상은 각자 숙소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는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단어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모르지만 굉장히 내게는 자명하다”며 “핵무기는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부분은 계속 논의할 뜻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36시간 전 보다, 몇 달 전보다는 진전이 있었다”며 “물론 조금 더 잘 하길 희망했지만 지금까지 굉장히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해왔고 이에 대해 달성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