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대 학생으로서 명예와 긍지를 가지며 학칙을 준수하고 학생 본분을 다 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 최고령 수험생으로 주목받은 박선민(80·여)씨가 대구 수성대학교 사회복지과 새내기가 됐다.
박씨는 28일 수성대 젬마관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 1516명을 대표해 손녀뻘인 유아교육과 남가영(19)씨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박씨는 “교수님들과 많은 학생들 앞에서 대표 선서를 해 떨렸지만 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오랜 바람을 이루는 순간이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씨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지역 최고령 응시자다. 지난해 8월 실시된 ‘2018학년도 제2회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도 대구·경북 최고령 합격자였다. 해방과 6·25 등 격변기를 겪으며 제때 공부하지 못했던 그녀는 환갑을 넘기고 난 뒤에야 야학과 독학으로 뒤늦게 학업에 매진해 검정고시로 초·중·고교를 마쳤고 이번에 대학에도 입학했다.
입학과 함께 수성대의 특별장학금 등 주변의 선물이 박씨에게 쏟아졌다. 김선순 총장은 입학식에 앞서 박씨를 총장실로 초청해 특별장학금 100만원과 꽃다발을 선물했다. 대구지방보훈청 직원들도 보훈가족인 박씨를 위해 직접 마련한 선물을 전달 했다.
박씨는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곧 있을 학과 MT부터 적극 참여해 솔선수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