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프로그램하듯… 일정 취소로 세계 이목 ‘트럼프 입’에 집중

입력 2019-02-28 15:40
연합뉴스TV 화면캡처

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확대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 기자들을 통해 업무오찬은 물론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앞당겨질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졌다.
협상 파행부터 결렬까지 다양한 예측도 나왔다.

이 같은 혼란을 의식한 듯 새라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협상 진행 중’이라고 말했지만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찬 없이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일단 일정 축소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손해 볼 것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부터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을 해 왔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의 단독 회담을 앞두고 가진 모두발언에서도 ‘속도’를 누차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의 기술'로 보인다. 협상을 하는 데 있어 자신은 급할 게 없다고 누차 강조해서 협상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이벤트를 만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미국 현지 언론과 구글 등 포털은 북미정상회담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이자 ‘충복’이었던 마이클 코헨의 청문회 내용을 톱으로 다뤘다. 코헨은 트럼프 대통령의 병역기피 주장, 사생활 입막음 한 이야기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쏟아냈다.

따라서 긴박감을 조성해 시선을 북미정상회담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전 세계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