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북미 정상 공동서명식 시청할 것” 이라고 했는데…

입력 2019-02-28 15:27
김의겸 대변인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미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의 공동서명식을 참모들과 함께 시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 정상 간 오찬이 취소되고 서명식도 없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와대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 몇몇 참모들과 함께 TV를 시청하면서 두 정상 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보실 것”이라며 “결과를 보고 난 뒤에 청와대의 입장이 어떨지는 그 결과를 지켜본 뒤에 적절한 형식과 내용을 상의해서 최대한 빨리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이 한미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이륙하기 전에 하자고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 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륙한 직후에 전화를 줬는데 이번에는 이륙하기 직전에 통화를 바란다는 뜻을 우리가 전달했다”며 “현장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륙 직전에 통화가 될지 또는 이륙한 뒤에 통화될지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현지 외신 기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업무 오찬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데이비드 나카무라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어있는 두 정상의 오찬 장소 사진을 올렸다.

사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김 위원장과의 공동 서명에 대해 아무런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조만간 대표단과 함께 호텔로 돌아올 것”이라며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오후 2시로 2시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오후 2시는 두 정상이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을 열기로 예정된 시간이라 서명식이 취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