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분양 어쩌나

입력 2019-02-28 15:26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 장기면 일원에 조성 중인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전경.

경북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 분양률이 1.0%에도 못 미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 중인 포항블루밸리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 장기면 일원 608만369㎡에 총사업비 7360억원을 들여 2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1단계는 293만9917㎡ 규모로 올 연말 준공 예정이며 2단계 314만745㎡ 조성은 2030년까지다.

LH에 따르면 28일 현재, 1단계의 경우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용지는 각각 100% 분양이 됐지만 137만1151㎡에 이르는 산업시설용지 분양은 1만2284㎡ 0.9%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7년 주은스틸(4701㎡)과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7582㎡)이 산업·연구시설 각 1호로 분양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분양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항의 한 기업인은 “지금의 현실을 보면 포항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공들여 온 포항블루밸리가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스럽다”며 “기업 유치를 위한 새로운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LH와 포항시는 기업유치와 분양률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H는 분양 활성화를 위해 필지당 500평 내외 소규모 산업시설용지 조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입주 유도 및 투자여건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입주수요를 반영해 철강 일변도 단일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유치업종 다변화 등을 통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3월 중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마케팅 용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포항시도 지난해 포스코와 블루밸리 산업용지 매입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한편, 정부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과 임대용지 확대를 건의하고 기업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태진 LH 포항사업단장은 “앞으로 업종 다변화와 필지를 세분화해 소규모 공장을 유치하는 등 분양에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 분양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앞으로 분양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