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에게 “5․18 폄훼와 탄핵 불복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바른미래당을 찾은 황 대표에게 “우리 정치의 품격이 떨어진다. 국민이 국회를 낮게 보는 것은 의원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18 폄훼나 탄핵 불복 발언은 역사 인식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경선 과정 당시 TV 토론에서 최순실씨의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해 ‘탄핵 불복’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손 대표가 탄핵 불복을 언급하자, 황 대표의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손 대표는 또 황 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언급한 것을 겨냥해 “당대당 통합을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대당 통합 발언은) 정당 정치의 부정이고 다당제란 민주정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양극정치, 극한의 대립 정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의 반대 기류 속에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을 두고도 “한국당이 의석수가 늘어난다며 연동형비례제도에 반대하고 있는데, 의석수 300석을 전제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황 대표는 손 대표의 ‘훈수’에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지금은 정부의 민생 파탄, 안보가 흔들리는 부분을 막아내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적절하게 비판하고 막을 것은 막아내는 과정에서 양당이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