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9시45분(현지시간) 열린 북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목소리를 높여 질문하는 자국 기자에게 “목소리를 크게 하지 말라”고 면박성 발언을 했다. 언론의 질문에 익숙지 않은 김 위원장을 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던 김 위원장을 향해 한 미측 기자가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실 결심이 돼 있느냐”고 질문했다. 김 위원장은 “우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옆에서 이를 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를 바라보며 “목소리 크게 하지 말라. 나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답하기 민감한 문제에 대신 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자가 김 위원장에게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단독회담에 앞선 모두발언부터 “김 위원장과 북한을 존경한다”는 등 친근하고 배려있는 면모를 취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