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 여자 숙소를 무단침입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와 이를 도운 김예진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28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건우는 지난 24일 여자 선수 숙소동에 무단 출입했다. 이는 국가대표 훈련 관리지침 위반 사항이다.
당시 김예진은 김건우가 숙소 출입 스티커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본인의 인적사항을 제공했다. 김건우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예진에게 감기약을 전달하기 위해 숙소를 찾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우의 출입 장면을 목격한 다른 종목 선수의 신고로 알려진 이 일로 두 사람은 각각 3개월과 1개월 퇴촌 명령을 받고 선수촌을 떠났다. 또 관리위의 징계 심의 전까지 태극마크도 반납하게 됐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핵심 전력이던 두 사람은 순식간에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관리위 측의 선수 관리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다수의 네티즌들이 “경솔한 행동”이라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김건우와 김예진은 활발하던 인스타그램 활동을 멈췄다. 두 사람 다 계정에 등록돼 있던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김예진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라는 짧은 소개 문구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활약상을 모아놓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만 남겼다. 김건우는 게시물과 함께 프로필 사진, 자기소개글 등도 다 지운 상태다.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은 두 사람 모두 아직 전하지 않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