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천대학교에 유학 온 두 중국인 유학생이 가천대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고국인 중국의 대학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산동사범대학교 공공관리학과 교수로 임용돼 오는 3월부터 강의를 하게 되는 사문도(司文涛·30)교수와 지난해 4월 중국 덕주대학교 대외부 대학외국어교학부 교수로 임용돼 현재 한국어 강의를 맡고 있는 서전화(徐田华·31·여)교수다.
사 교수와 서 교수는 가천대 재학 중 대학이 마련한 유학생 추석맞이 행사에서 인연을 맺어 9년 가까이 연인으로 지내오다 오는 5월 결혼할 예정이다.
사 교수는 2009년 9월 가천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산동 덕주고등학교 재학 중 중국 산동대학교와 가천대의 중국고등학교 대상 교류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폭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서는 유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천대 유학을 결심했다.
사 교수는 학부 졸업 후 2013년 9월 대학원 지역개발학과 입학해 ‘중국의 신농촌건설과 한국의 새마을운동 비교연구’로 석사를 마쳤다.
이어 2015년 박사과정에 입학해 지난해 8월 ‘사회적 자본이 지방정부 공공서비스의 공급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 -중국과 한국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 교수는 학부에서 무역학을 전공했으나 유학생활 중 한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스마트시티와 새마을운동에 감동을 받게 됐다.
이는 사 교수의 학문의 방향도 바뀌는 계기가 됐다.
그는 중국의 도시개발과 발전에 기여겠다는 포부로 대학원부터는 지역개발학으로 전공를 바꿨다.
서 교수는 2008년 9월 가천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2018년 8월 ‘김광규 시세계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 교수는 석사 학위 과정 중 연인인 사 교수의 영향으로 지역개발학에 관심을 갖고 현재 지역개발학 박사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고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한국의 발전경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서 교수는 사 교수를 가르쳤던 소진광 교수의 지도를 받기 위해 중국에서 강의를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한국에 와 주말에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다.
사 교수와 서 교수는 한국에서 배운 학문과 한국의 발전 경험 등을 토대로 학생을 가르치고 한중교류 확대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 교수와 서 교수의 박사과정을 지도한 소 교수는 “유학생들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아 두 교수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도 하며 자식처럼 가르쳤다”고 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