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하노이 핵 담판’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예단하진 않겠지만,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북·미 정상은 1대1로 단독 회담을 35분간 진행했으며, 이후 확대 회담, 업무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 앞서 성조기와 인공기 6개가 나란히 걸린 회담장에 앉아 간단한 소회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감사하다.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우리는 오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어제 만찬도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 우린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면 신뢰가 있고 또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는 앞으로 밝은 날이 펼쳐질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녔다고 본다”며 “우리가 도움을 주면 분명히 북한의 앞날에는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번 강조했지만 속도가 중요하지는 않다. 먼저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와 관련해 나는 어제 김 위원장과 굉장히 좋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김 위원장을 존경하고, 북한을 존경한다”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27일에도 강조했던 북한의 경제 발전 가능성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전 정상회담에 비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북·미 정상의 만남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우리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 하노이에 와서 이틀 동안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 최종적으로 훌륭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 베트남 하노이에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지만 속도에 연연하지 않겠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옳은 일을 하는 데 더 집중하고 싶다.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별로 시간이 없다”며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미 정상은 오후 4시5분 회담 결과를 명시한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1박 2일간 정상회담 일정을 종료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혼자 기자회견을 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