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님 자신 있습니까” 질문에 “예단하진 않겠다”

입력 2019-02-28 11:35
YT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둘째 날 첫 일정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면서도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56분(이하 현지시각·한국시각 오전 10시56분)쯤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답변 전 잠시 2~3초간 침묵하던 김 위원장은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뒤 “예단하지 않겠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맡았다. 김 위원장은 통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No rush, No rush(서두를 것 없다)”며 속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김 위원장은 고개를 돌려 통역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어본 뒤 다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과 북한에 밝은 날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의)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면서 “김 위원장과 저는 어제 굉장히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핵실험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저는 옳은 일을 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북한의 잠재력은 특별하고, 경제적 발전도 이룰 것이다. 속도보다 옳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2차 ‘핵 담판’에 돌입했다. 메트로폴 호텔에서 오후 6시30분쯤 시작된 만찬은 예정된 시간을 20분 정도 넘겨 오후 8시50분쯤 마무리됐다.

양국 정상은 둘째 날 단독 회담으로 일정을 시작한 뒤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 등을 함께한다. 이후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