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60일만에 마주앉은 지 얼마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안방인 워싱턴의 시선은 트럼프의 옛 개인 변호사의 입에 쏠려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사기꾼’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맹비난을 쏟아냈고, 그의 발언은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시작된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2006년부터 트럼프 밑에서 개인 변호사로 일했던 그는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관련 특검 수사로 트럼프와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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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은 또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이메일 수천건이 해킹된 후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로저 스톤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클린턴 진영에 피해를 주는 이메일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 사적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 사업 논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선거운동 기간 최소 6차례 이상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짓는 사업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이런 의혹들에 대해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현재 코언은 금융범죄와 선거자금법 위반, 러시아 기업가와의 거래 관련 위증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오는 5월부터 수감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의식한듯 트위터를 통해 “그는 사기와 위증 혐의로 대법원에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된 사람”이라며 “나와 무관하게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고 자신의 형량을 줄이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