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에서 사진작가로 인생 2막을 연 이윤기(75) 전 삼보컴퓨터 사장이 이색 사진 전시회로 인생 3막을 열었다.
이 전 사장은 10여년 동안 국내외를 다니면서 찍은 이색 사진을 모아 3월 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02-2269-2613)’에서 3회 개인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시간을 담다’ 전시회에서는 2012년 ‘The Face of The City’에 이어 7년 만에 더욱 성숙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사진으로 표현한 이색 흘림 작품들이 선보인다.
컴퓨터 1세대로 삼보컴퓨터 사장을 지낸 그는 미 개척 분야인 사진 세계의 새로운 장르인 흘림사진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에만 몰두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공감 숫자 200,000여명에서 얻은 충고와 경험의 결실을 모아 이번에 전시한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도 잊은 채 무거운 각종 사진기기와 노트북 등을 메고 전 세계를 누비며 일반 사진과는 달리 피사체의 내면까지도 앵글에 담아내는 사진 기술을 터득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자연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계절에 순응하는 피사체를 순간순간 흘림으로 사진에 담아 기존의 사진과는 다른 장르를 열어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며 “사계절 자연의 숨 쉬는 모습들을 도시인들의 삶의 활력소로 남기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당시 선망의 직장이었던 키스트(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 입사했다가 퇴사했다. 이후 1970년대 초 벤처 1세대 기업으로 평가받는 동양전산기술을 창업해 컴퓨터 국산화에 일조했다. 이어 조립 PC 1세대와 궤를 같이 했던 삼보컴퓨터 사장을 지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