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서 퇴촌 당한 쇼트트랙 김건우가 女숙소 무단출입한 이유

입력 2019-02-28 05:19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건우(21‧한국체대)가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여자 숙소에 무단으로 출입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고 퇴촌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KBS는 빙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건우가 지난 주말 진천 선수촌 내 여자 선수 숙소동에 무단으로 들어간 것이 적발돼 선수촌에서 퇴촌 됐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여자 숙소동에서 김건우를 목격한 다른 종목 여자 선수가 대한체육회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면서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우는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 숙소에 드나드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선수촌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에 김건우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에게 감기약을 전달하기 위해 여자 숙소동에 들어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우는 고교 시절 음주 등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남자 1500m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김건우는 이번 사건으로 선수촌에서 퇴촌 됐고 향후 3개월 동안 입촌이 금지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건우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건우가 징계를 통해 대표 자격을 박탈당할 당장 다음 달에 열리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선수권 등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진천 선수촌에서 기계체조 남자 국가대표 선수가 일반인 여자친구를 몰래 선수촌에 데려와 하룻밤을 지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은 선수촌 관리 소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