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은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6만8713표를 얻어 8명의 후보 중 압도적 1위였다. 4만6282표로 2위에 오른 정미경 최고위원과는 무려 2만2431표 차이였다.
그러나 조 의원의 1위 당선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이 보수정당인 한국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부산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인물이다. 정계에 입문한 건 1996년 통합민주당 시절이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시 진보 정당엔 불모지로 꼽혔던 부산 사하을에서 17대 총선에 나서 3수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18·19대 총선에서도 부산에서 내리 승리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다 탈당,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야당 현역 의원이 여당으로 옮긴 것은 13년만의 일이었다. 2003년 당시 이부영 의원 등 이른바 ‘독수리 5형제’는 야당이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여당인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로 참여했다.
그리고 이날 조 의원은 진보·보수 정당 지도부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남겼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