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정은 “260일 동안 사방의 불신과 오해의 늪”

입력 2019-02-27 21:10 수정 2019-02-27 23: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넬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만찬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 앞서 전 세계 기자들 앞에서 진행된 공개 환담 자리에서였다.

김 위원장은 “이런 훌륭한 상봉이 마련되게 된 건 각하(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통큰 결단이 안아온(가져온) 일”이라고 치사를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어 김 위원장은 “260일 동안 사방의 불신과 오해의 늪이 있었다”며 “적대적인 상황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을 다 깨버리고, 그걸 극복하고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은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거 같다”며 “오늘 이렇게 만나서 이번에 제가 모두가 반기는 훌륭한 선례가 만들어질 거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만찬 테이블 대화에서 김 위원장은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오늘 저녁은 금방 끝날 것 같다”며 “우리 둘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고 화답했다.

<이하 만찬 전 대화>
김정은
내가 먼저 말씀드리겠다.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때부터 오늘까지 꼭 260일 만에 각하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런 훌륭한 회담 상봉이 마련되게 된 건 각하의 남다른 통큰 정치적 결단이 안아온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60일 동안 그 사이 온 사방의 불신과 오해의 목소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 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을 다 깨버리고 그걸 극복하고 해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거 같다. 오늘 이렇게 만나서 이번에 제가 모두가 반기는 훌륭한 선례가 만들어질 거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서 영광입니다. 오늘 같이 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우리가 베트남에서 만났는데, 베트남이 굉장히 환영하고 레드 카펫 깐 것처럼 환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첫 번째 회담을 매우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의 진전이 더 빨리 갔으면 하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가 굉장히 잘 하고 있고 첫번째 회담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첫번째와 같은 성공, 아니 더 성공하길 바라고 있고 더 많은 진전 이룰 거 같습니다.

우리가 여러 번 이야길 했고 언론에도 여러번 했지만 북한이 엄청난 경제력 잠재력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큰 성공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러한 성공 계속 보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하 만찬 모두 발언>
김정은
이제 우리가 한 10분, 20분 만났는데 30분이라는 시간 동안에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내일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오늘 저녁은 금방 끝날 것 같습니다. 내일 정상회담이 멋진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둘 사이의 관계는 매우 특별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봅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