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tremendous 경제 잠재력” 김정은 “고민과 인내 필요했다”

입력 2019-02-27 21:00 수정 2019-02-27 22:19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친교 만찬이 열린 27일 오후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마련된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소련 우호노동문화궁전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수 화면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2차 북·미 정상회담 서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5분 간격으로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도착했고, 김 위원장이 조금 늦게 회담장 안으로 입장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8시40분(한국시간)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배석 없이 단독 회담을 20분 동안 진행했다. 오후 9시부터 시작된 친교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 2명씩 배석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에 대한 두 정상 간의 솔직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 ‘비스트’는 이날 오후 8시15분에 먼저 회담장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의 전용차 벤츠 풀만가드는 오후 8시20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성조기와 인공기가 6개씩 나란히 걸린 포토존으로 들어선 뒤 다정하게 손을 맞잡았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던 이들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웃어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간단히 인사말을 건넸고 김 위원장도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통역관을 통해 대화를 이어갔다. 중간중간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성공적인 회담을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가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북·미 신뢰가 지금까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베트남이 레드카펫을 만들어줘 고맙다. 굉장히 성공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1차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온다. 조금 더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고도 한다”며 “하지만 일단 난 1차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2차는 이보다 더 큰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정말 대단한(tremendous) 경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