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그림자’ 김여정, 만찬 명단에서 왜 빠졌나

입력 2019-02-27 19:3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만찬 배석자 명단에서 빠졌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비서실장 격이다. ‘그림자 수행’이 빠진 것을 두고 만찬이 실무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27일 발표한 만찬 배석자 명단에서 김 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만 이름을 올렸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명단에 없었다. 미국 측 배석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통역을 제외하면 3대 3 형식의 만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 간 만찬은 처음으로 성사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사상 최초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찬은 없었다. 두 번째 회담이 오는 28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되는 덕에 만찬도 가능해졌다.

당초 만찬 참석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곁을 잠시 벗어난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베트남 방문에서 밀착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정상외교의 광폭 행보에서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6일 새벽 중국 난닝역에서 재떨이를 들고 김 위원장의 꽁초를 받은 ‘그림자 수행’으로 주목을 끌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빼고 김영철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을 앉힌 북한의 만찬 배석자 구성에서는 격식이나 친교보다는 실무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의 외교부 장관 격으로 대미 외교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