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동 폭행 가해자, 사건 전에도 식당 왔다…피해자와 안면 있어”

입력 2019-02-27 18:30 수정 2019-02-28 08:41
유튜브 '-인터넷언론사금천저널24'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가해자가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사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시흥동에서 오래 거주한 가해자는 이전에도 식당을 종종 찾았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27일 피의자 이모(65)씨가 사건 전에도 종종 식당에 들러 피해자와 안면 정도는 있는 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흥동에서 어릴 때부터 살아온 이씨가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출소하게 되면 피해자는 큰 공포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50분쯤 피해자 A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다가 A씨를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된 이씨는 지난 13일 검찰에 송치돼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A씨 아들이 사건 당시 촬영된 식당 내부 CCTV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 속 이씨는 식당 바닥을 청소 중인 A씨에게 다가가 돌연 발길질을 했다. A씨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당시 이씨에게는 일행이 있었다. 그는 폭행을 지켜보기만 했다. A씨 아들은 “이들 중 1명이 ‘가게 뒤쪽에 방이 있냐’ ‘이곳에 비밀 통로가 있냐’ 등을 물었다. 이런 행동을 몇 차례 반복한 뒤 둘이서 이야기를 나눴고, 가해자 일행은 미소까지 지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 일행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아 입건되지 않았다. 이에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이씨 일행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행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을 보고도 말리지 않은 책임을 어느 정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폭행을 모의한 정황도 없고, 망을 보는 등 범행을 돕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 것으로는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씨의 범행 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수사 초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이씨는 “호감을 표시했는데 받아주지 않아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씨는 이후 검찰 조사 단계에서 횡설수설하며 명확한 폭행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A씨는 여전히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A씨 아들은 “어머니가 트라우마 때문에 문소리에도 비명을 지르는 등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다.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A씨는 식당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