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려 드는 축구 대표팀의 방향은 맞다. 다만 효율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26일 회의를 열고 지난달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평가한 결과다. 축구협회는 대회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2022 카타르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을 열었다. 다양한 리포트와 경기 관련 통계 자료 등을 바탕으로 지난 대회에서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을 검토한 김 위원장은 분석 결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지배하는 축구’의 철학은 맞는다고 판단했다.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공격하고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움직임이 대표팀에 정착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를 지배하고자 하는 벤투 감독의 철학은 옳다. 대표팀의 플레이스타일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긍정적인 사례로 꼽혔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의 방향은 맞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플레이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 중 공을 소유하는 비율은 높았다. 그러나 과감한 침투 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 등 효율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대 팀과 시합 상황에 따라 전술과 전략을 수정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플랜 B의 효과가 미비했다”고도 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벤투 감독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고, 벤투 감독은 상당 부분 수용했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이 발전하는 것과 경기에서 이기는 일은 별개라고 말씀드렸다”며 “벤투 감독도 플랜 B 등 부족했던 측면을 인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앞으로도 대표팀에 필요한 쓴소리를 계속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2022 카타르월드컵 준비과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각종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