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 키타노 타케시가 문희상 국회의장의 외모를 비하하는 막말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타케시는 지난 24일 방송된 TV아사히의 정치 대담쇼 ‘비토 타케시(키타노 타케시의 코미디언 활동 예명)의 TV 태클’에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번 주 뉴스’로 문 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을 꼽았다.
문 의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의 발언은 일본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고노 다로 외무상을 비롯해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서 이 발언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일본 정계의 대응과 시민 여론 등을 다뤘고 이 과정에서 타케시는 문 의장의 외모에 대해 “문씨 저 호박 같은 머리 좀 어떻게 하라”며 “삶아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고 조롱했다. 이어 “속에 여러 가지 넣으면 10인분은 되겠다”고 막말을 이어갔다.
우익 성향인 타케시는 과거에도 혐한 발언으로 여러 번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이 방송을 통해 “한국은 대통령 상태가 나빠지면 일본을 비난한다”며 “주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나중에 체포되기도 하는 이상한 나라”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에서 ‘겨울연가’ 신드롬이 일 당시에는 “독도를 강탈한 나라의 드라마 따위를 보면 되느냐”며 “보통이라면 따돌려야 한다. ‘겨울연가’를 비롯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일본 것을 죄다 베낀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타케시는 1974년 코미디 그룹 ‘투 비트’로 데뷔했고 이후 일본 대표 코미디언이자 배우 겸 영화감독으로 활약했다. 신랄한 독설과 음담패설로 주목받던 그는 1986년 자신의 불륜 사건을 취재하던 주간지 ‘프라이데이’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편집장 등을 폭행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후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진출했고, 영화 ‘소나티네’가 칸 영화제에 출품되며 영화감독으로도 인정받았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