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 리오 퍼디낸드가 최근 경기 도중 교체를 거부해 물의를 빚은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비판했다.
퍼디낸드는 2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내가 경기장에 있었다면 케파에게 ‘시간 끌 생각을 말고 당장 나가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감독이 나가라고 하는데 왜 버티고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근육 경력이 잠깐 있었지만 곧 다시 괜찮아졌다는 케파의 주장에 대해 “케파는 경기장 밖으로 나가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경기 중 골키퍼가 근육 경련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몸을 제대로 풀지 않은 것”이라고 퍼디낸드는 지적했다.
퍼디낸드는 또 케파의 교체 거부 이후 마우시리오 사리 첼시 감독의 행동에 대해 “이성의 끈을 놓은 것 같다”면서도 “내가 감독이었으면 케파의 귀를 잡고 경기장 밖으로 끌어냈을 것”이라고 했다. 사리 감독의 행동이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자신도 참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케파는 25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연장전 후반 종료 직전 다리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사리 감독은 카바예로와의 교체를 지시했다. 하지만 케파는 수신호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경기가 승리로 끝났다면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패배로 끝난 결과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케파는 첼시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한 번 당시의 상황을 잘 생각해봤다. 오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명백한 나의 실수다. 감독과 동료, 그리고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첼시는 케파에게 1회분 주급 정지 처분을 내렸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