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 14~73세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김정은이란?”

입력 2019-02-27 17:11 수정 2019-02-27 17: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평양에서 3000㎞가 넘는 길을 열차를 타고 달려온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인간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국민일보 취재대행소 왱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14세부터 73세까지 60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김정은이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독재’였습니다. 전 연령층에 걸쳐 10명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시민들에게 김정은은 ‘독재’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언급된 단어는 ‘핵’(6명)이었습니다. ‘로켓맨’이라고 돌려 말한 청년(28세)도 있었습니다.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김 위원장을 비판하며 사용했던 표현입니다.

김 위원장의 뚱뚱한 체형을 떠올린 이들도 많았습니다. 49세와 53세 시민은 ‘뚱뚱한 게 생각난다’고 말했고, 젊은층은 ‘꿀꿀 돼지’(21세) ‘감자’(26세)’ ‘치즈’(30세) 등 비만과 관련된 이미지를 언급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금수저’ 이미지도 강했죠. 다만 ‘금수저’ 이미지가 청년보다 장년층에서 강하단 사실이 특이했습니다. 39·40·42·47세가 ‘김정은’ 하면 ‘금수저’나 ‘세습’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통치 시절에 대한 기억이 10·20대보다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노년층에선 극단적인 표현도 나왔습니다. 59세는 ‘미친놈’ ‘철이 덜 든 아이’라고 했고, 69세 어르신은 ‘악마’라고 비난했죠.

김 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정부 들어 급속도로 진전된 화해모드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끈하다(33세), 젊은 지도자(34세), 젊은 정치가(35세), 씩씩함(44세), 애쓰는(51세), 똑똑한 놈(56세) 등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스위스를 떠올린 분도 있었습니다. 스위스는 김정은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나라입니다. 한 10대는 평양냉면(19세)을 떠올렸습니다. 김 위원장에게서 ‘최순실’이 생각난다는 청년(29)도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과 최순실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둘 다 우리나라를 힘들게 한 사람이라는 공통점은 있습니다.

취재대행소 왱이 시민들에게서 들어본 김정은 위원장의 이미지는 ‘핵무기를 가지고 독재로 북한을 통치하는 금수저 출신의 뚱뚱하고 화끈한 지도자’입니다. “여러분에게 김정은이란?”



취재대행소 왱은 평소 쉽게 꺼내놓지 못했던 19가지 주제에 대해 14세부터 73세까지 60명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 달 월급은 얼마인가요?” “남자만 군대 가야 하나요?” “통일은 꼭 해야 하나요?” 이들의 솔직한 답변은 국민일보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취재대행소 왱’의 ‘ASK2-쉽게 꺼내놓지 못했던 19가지 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이다름, 이용상 기자 sd3773@kmib.co.kr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