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최후의 방어막 ‘방탄경호단’…베트남서도 화제

입력 2019-02-27 17:02 수정 2019-02-27 17:28
뉴시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탄 경호단’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화제다. 현지 언론은 방탄 경호단을 김 위원장의 ‘최후의 방어막’이라고 소개하며 이들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엘리트 군인들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을 보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 경호원들에 대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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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경호원들이) 검은 정장을 입고 특별한 배지를 달고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전용차량 벤츠 S-600 풀만가드에 탑승할 때 (경호원들이) 차량을 둘러쌌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한 지 66시간 만에 베트남 랑선성 동단역에 도착했다.

이어 “경호원들이 차량 양편에 6명씩 늘어선 채 차량과 함께 30m 정도를 달렸다”고 보도했다. 경호단은 차량이 속도를 내자 뒤따르던 검은색 도요타 SUV 차량에 나눠 탄 채 하노이까지 이동했다. 경호단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하노이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할 때도 경호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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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단은 지난 24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100여명 규모로 추정되는 이들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현지 방문과 정상회담 일정 내내 경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1차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해 4월에 열린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각각 모습을 드러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 위원장을 태운 차량을 V자 형태로 경호하며 달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외신들로부터 ‘달리는 보디가드’(Running bodyguard)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V자 경호’는 여러 방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방어선을 만들며 유사 시 몸을 날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VN익스프레스는 경호단 선발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정 시험을 통과한 지원자의 경우 출신 성분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며 “검증은 최대 2세대 걸쳐 진행된다”고 전했다. 경호단은 모두 고위급 출신 자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호단에 선발될 경우 사격과 무술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게 된다”며 “경호단은 김 위원장을 위한 최후의 방어막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호단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80호실 소속 974부대로 유일하게 김 위원장의 근접 거리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경호를 담당한다. 군 간부를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다. 경호 시 암구호 등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