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자신을 비난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했다. 앞서 손 의원은 시민단체로부터 신 전 사무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 전 사무관이 25일 손 의원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며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먼저 전화로 경찰에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뒤 가족을 통해 서면으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구체적인 처벌불원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라 신 전 사무관이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손 의원을 처벌할 수 없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만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이 청와대 내부 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지난달 2일 자신의 SNS에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거다. 신재민에게 가장 급한 건 돈”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했다”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불발탄을 든 사기꾼” 등을 적었다.
시민단체 정의로운시민행동과 서민민생대책위는 서울남부지검에 손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