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부드러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중국의 국영 통신인 신화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베트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얻게 될 경제적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주최하는 것만으로도 베트남이 국제무대에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사업 증진 등 경제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화통신은 “이번 정상 회담이 베트남에게는 매우 가치있는 기회”라며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 회담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수천 명의 외신 기자들이 현장에서 베트남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홍보할 것”이라고 베트남 과학 아카데미 산하의 동북아시아연구소 인팜홍타이 소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또 “단순히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적 성공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외국인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해 성과를 얻은 것은 이미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싱가포르에서 입증이 됐다. 당시 싱가포르 정부가 부담한 비용은 약 133억원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은 세인트리지스 호텔의 숙박료와 전 세계 취재진 지원 비용 등이 포함돼 있었다.
회담 직후 싱가포르 외교부 관계자도 “국제적인 선전 효과가 매우 컸다"고 밝혔다.
미디어 정보 분석가들은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7억 달러(약 7834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고 봤다.
미디어 정보 분석회사인 '멜트워터'는 약 6300억 원에 달하는 광고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개최 비용의 약 40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인터넷에서 싱가포르 국가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싱가포르 공립대인 싱가포르 폴리 테크닉의 루카스 톡 교수는 “1차 정상회담 당시 구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싱가포르는 어디 있습니까?’였다”며 “국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회담에서도 베트남은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만에 끝났던 1차 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와 달리 2차 회담은 이틀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베트남이 부담해야 할 비용의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베트남 정부는 투자한 금액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 개최는 베트남이 매력적이고 안전한 여행지이자 투자처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