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해체” 기습시위에 전당대회 난리판

입력 2019-02-27 16:28

27일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장에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는 민주노총과 진보단체 회원 100여명이 몰려와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 당원들이 이들을 향해 맞불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전당대회는 시작 전부터 난리판이 됐다.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5·18 시국회의와 민주노총 조합원 등 100여명은 오후 1시쯤 경기도 일산 킨텍스의 한국당 전당대회장 입구를 막고 기습 집회를 했다. 이들은 ‘역사왜곡 정당 해체하라’ ‘5·18 망언 너희가 괴물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당 해체”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에 참가하려고 모인 한국당 당원·대의원들은 “빨갱이를 해체하라” “민노총을 해체하라”며 고성과 욕설을 퍼부으면서 피켓을 빼앗고 몸을 밀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자,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찰이 개입해 양쪽을 갈라 놨다. 이어 시위대를 둘러싸고 전시장 밖으로 밀어냈다. 수백명이 킨텍스 로비에서 뒤엉키면서 전당대회장 입구는 한동안 큰 소란을 빚었다.

경찰은 시위대 수십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혐의 등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