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이 베트남 도착 직전 전용열차 안에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평양 출발과 26일 오전 베트남 도착 당시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26일 오전 8시22분(현지시간) 베트남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의 머리 모양은 구레나룻과 뒷머리를 바짝 자르고 기름을 발라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모습이었다.
앞서 일본 방송 TBS는 베트남 도착 몇 시간 전 중국 남부 난닝역에서 잠시 내린 김 위원장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특별한 손질을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로 담배를 피웠다. 이후 김 위원장은 베트남동당역에 ‘올백 머리’로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난닝역에서 동당역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헤어스타일을 정리했다는 의미다.
베트남 언론 브이엔익스프레스 등 현지언론도 김 위원장의 바뀐 스타일에 주목했다. 브이엔익스프레스는 “평양에서 출발했을 때 그의 모습은 앞머리가 갈라져 이마를 덮고 있었지만, 도착했을 때 그의 머리는 뒤로 빗어져 깔끔하게 치장됐다”며 “머리 모양의 변화만큼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앞서 베트남을 방문했던 그의 할아버지이자 북한의 창시자인 김일성 전 주석처럼 보이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과거 하노이를 방문해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과 대담했던 김일성 전 주석과 아주 완벽히 닮았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전 주석도 당시 옆머리를 바싹 자른 헤어스타일을 주로 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