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담판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 주민에게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7일 ‘경제 발전에 힘을 넣고 있는 윁남(베트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베트남 당정은 당의 영도적 역할을 높이고 사회주의정권을 튼튼히 다지면서, 동시에 경제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베트남의 경제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베트남의 경제발전 잠재력은 크다. 베트남은 손꼽히는 천연 고무생산국이며, 두 번째로 큰 커피 수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에서는 농업에 치우쳐있는 경제의 편파성을 극복하고 다방면적인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재생 산업발전에 힘을 넣어 산림 채벌과 공해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4월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에도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경제를 담당하는 오수용·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합류한 것 역시 북한이 베트남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