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양창섭(20)이 팔꿈치 통증으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이탈했다. 귀국 후 국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앞선 연습 경기에서도 조기 강판당할 당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부상 정도에 따라선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개막전 합류 여부부터 불투명하다.
양창섭은 지난해 2차 1라운드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계약금만 2억6000만원이나 됐다.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19경기에 나와 87.1이닝을 던졌다.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올해는 10승 이상을 기대케 했다.
또 다른 영건 선발 기대주 최충연(22)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0경기에 나와 85이닝을 던졌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했다.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부상설이 나올만하다. 올해 선발 투수로의 보직 변경을 앞두고 몸을 만들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만큼 선발진이 허약하다는 말이다. 올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저스틴 헤일리(28)와 덱 맥과이어(30)는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지난해 7승을 거둔 백정현(32)과 5승의 윤성환(38)이 있긴 하다. 4승의 대졸 신인 최채흥(24)까지 해서 5인 선발 체제를 어렵게 구축할 순 있지만, 파괴력이 떨어진다. 예비 선발 자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에다 최충연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불펜진의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심창민(27)마저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베테랑 장원삼(36)은 LG 트윈스로 빠져나갔다. 여전히 투수는 많지만 쓸만한 선수는 부족한 게 삼성 마운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