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2개월 연장된다

입력 2019-02-27 12:57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마찰과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가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26일 국회 민주당 정책위 사무실에서 제주 제2공항 현안해결을 위한 비공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제2공항 갈등해결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의회에 민주당에서는 조정식 정책위 의장, 한정애 수석부의장, 제주가 지역구인 강창일·오영훈·위성곤 의원이 참석했고 국토부에서는 김현미 장관, 김경욱 기획조정실장, 권용복 항공정책실장, 김용석 공항항행정책관이 참여했다.

국토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검토위원회 활동을 2개월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검토위 활동에 필요한 자료도 충분히 제공해 제2공항 과 관련해 제기된 쟁점을 해소하고, 검토위에서 논의된 사항은 검토 후 기본계획 내용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제2공항 토론회 참여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지역주민 대표들이 충분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 참여도 보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검토위원회의 활동을 2개월 간 추가 운영키로 한 것은 뒤늦었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제주도는 검토위원회 추가 운영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국토부에 지난해 연말부터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에 의해 도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제출할 경우 이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것도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도 역시 제2공항 사업 관련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0일 ‘제주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새로운 각오로 소통하고, 반대의견에도 더 귀를 기울이겠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정부의 일방통행식 추진이 이뤄지지 않도록 도지사가 무한책임의 자세로 정부와 적극 교섭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5일 열린 제주도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정책협의회에서도 “원희룡 지사와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은 제2공항 갈등 해소에 공동 노력키로 하고,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당정협의를 통해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뜻을 모았다.

한편 국토부와 제2공항 반대 측은 제2공항 타당성 검토에 대한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구성했지만 3개월의 활동기간을 거친 뒤 지난해 12월 중순 종료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