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 스위트룸의 내부가 공개됐다. 이 호텔에서 제일 큰 객실로, 넓은 침실과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을 자랑한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쯤(이하 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1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차 하노이에 도착한 뒤 멜리아호텔 22층 객실에 여장을 풀었다. 김 위원장의 객실은 이 호텔에서 가장 넓은 스위트룸으로 알려졌다. 꼭대기 층에 위치해 전망도 훌륭하다고 한다.
이날 JTBC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스위트룸은 일반 객실 2~3개 정도를 합친 크기다. 넓은 침대, 욕조, 바, 응접실 등을 갖춰 호화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체에 따르면 영상은 김 위원장 도착 전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김 위원장의 방문을 준비하며 객실 청소로 분주한 호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호텔 측은 25일 “국가 정상의 방문에 따라 로비에 베트남 정부의 보안 검색대가 설치된다. 다음 달 3일까지 가동될 예정”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전 객실에 비치했다. 현재 호텔 내 엘리베이터 6대 중 1대는 일반 투숙객이 이용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 나머지 5대도 17~22층까지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북측 수행단은 19~21층에 머물고 있다.
김 위원장과 27일 오후부터 이틀간 2차 핵 담판에 돌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오후 8시54분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JW메리어트 호텔로,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까지 차로 45분 정도가 걸린다. 회담장까지 차로 약 9분이 소요되는 김 위원장의 숙소보다 먼 곳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하노이를 떠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음 달 2일까지 체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