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수행단 포함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에 도착한 사실을 직접 알렸다.
볼턴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및 베트남 관리와의 만남을 위해 하노이에 있어 좋다”며 “이틀 동안 논의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볼턴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한 수행 명단에서 빠져 이번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이에 지난주 방한 취소 이유로 들었던 베네수엘라 사태 급변으로 이번 정상회담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미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인 볼턴의 성향 때문에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제외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 언론 VN 익스프레스는 볼턴 보좌관이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하노이에 도착해 회담 준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이어 이날은 볼턴이 직접 하노이 체류 사실을 알린 것이다.
‘슈퍼 매파’ 볼턴은 지난해 1차 정상회담 확대회담에도 참석했지만 북한과는 오랜 악연을 갖고 있다. 볼턴은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으로 있던 2003년 1월 31일 한국을 찾아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문에 지옥같은 악몽 속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이 볼턴을 두고 ‘인간쓰레기’ ‘피에 주린 흡혈귀’로 비유하며 “그런 자와 상종하지 않기로 했다”고 다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볼턴을 6자 회담에서 배제시키며 북한을 더이상 자극하지 않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