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 전격 공습…전투기, 48년 만에 카슈미르 출격

입력 2019-02-27 11:15 수정 2019-02-27 13:28
출처 타임즈 오브 인디아

인도 공군이 26일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해 공습을 가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26일(현지시간) 새벽 3시 30분쯤 인도 전투기가 파키스탄 카슈미르를 공습했다”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모두 핵보유국이며,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은 48년 만이다.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공군 소속 전투기 12대가 인도·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카슈미르주 바라코트 지역에 있는 테러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 캠프에 1t가량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 차관은 “이번 파키스탄 공습은 파키스탄 테러단체가 지난 14일 인도가 통치하는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와 유사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먼저 공습했다”며 “캠프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에서는 자이시에무함마드의 테러로 40명의 인도군이 사망한 바 있다.

출처 타임즈 오브 인디아

이에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가 공습했지만, 파키스탄 공군기가 긴급 출격해 대응했다”며 폭탄을 맞은 사진 네장을 공개했다. 아시프 소장은 엉뚱한 곳에 인도군이 폭탄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공군의 효과적인 대응 덕분에 사상자는 없다”라고 전했다. 반면, 미국 CNN 등은 캠프 내 무장병력 300명가량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출처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 트위터

출처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 트위터

이날 인도의 공습은 지난 14일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로 양측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당시 잠무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인도부대 2500여명을 태운 차량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약 40명이 사망했는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시에무함마드’는 자신들이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가 실제 배후일 것이라며 관세 인상 등 보복 조치를 취해 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할 당시부터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왔다. 1972년 종교·계급 갈등으로 세 차례 큰 전쟁을 치른 뒤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분할됐다. 카슈미르를 놓고 두 나라 간 포격은 간헐적으로 발생했지만, 전투기가 동원된 것은 1971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