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운명 ‘막말 3김’에 달렸다?…오늘 전대, 김진태·김순례·김준교 결말은

입력 2019-02-27 11:04 수정 2019-02-27 13:29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당대표 선거가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김준교 후보의 득표율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향후 한국당의 진로에서 ‘태극기 부대’의 영향력을 평가받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당대표 선거 레이스에서는 ‘황교안 대세론’이 공고하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황교안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6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당대표 선거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비중이 70%로 황교안 당대표 체제는 투표도 하기 전부터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당 안팎의 관심은 누가 2위를 하느냐에 쏠려있다. 태극기부대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김진태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거나 20%에 가까운 득표를 할 경우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와 개혁보수 목소리가 위축되고, 한국당이 한층 더 ‘우클릭’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오 후보 역시 정치적 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당권 주자들 중 가장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TV토론 등을 통해 부당하게 탄핵된 박 전 대통령 석방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개혁 보수’를 내세운 오 후보는 “탄핵을 부정하면 총선 필패”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2위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김 후보와 함께 5·18 폄훼 3인방 중 한 명인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5·18 막말’로 인지도를 높인 그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후보와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대통령이냐” 등의 발언으로 집중포화를 맞았다. 김진태 후보가 2위에 오르고 김순례·김준교 후보 당선까지 현실화할 경우 한국당 내 태극기부대의 세력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18 폄훼 논란 당시 한국당 윤리위는 3인방 가운데 이종명 의원만 제명하고, 김진태·김순례 후보에 대해서는 징계를 유보했다. 전당대회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선인 공고까지 징계를 유예할 수 있다는 당규를 근거로 들었다. 때문에 김진태·김순례 후보의 전당대회 득표는 향후 두 사람에 대한 징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