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흡연 장면에 대해 “상당히 인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받쳐주는 모습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이미지 정치를 잘한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이미지 정치 차원에서 장시간 고생을 하고 있다”며 “가다가 내려 담배를 피우는 것도 내가 볼 때는 상당히 인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그의 곁에서 재떨이를 받치는 모습에 대해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것보다 동생이 들고 있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들고 있으면 아부한다고 그러지”라고 한 정 전 장관은 “그런 이미지 정치 차원에서 그렇게 길게 기차를 타고 갔나 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절모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정 전 장관은 할아버지를 흉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민영방송 TBS는 26일 새벽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하던 김 위원장이 중국 남부의 한 역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성냥으로 담배에 직접 불을 붙였고 김여정 제1부부장이 두 손으로 재떨이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