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의 첫 만찬 멀베이니의 카운터파트는 리용호

입력 2019-02-27 10:02 수정 2019-02-27 17:57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 수행원과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7일 첫 만찬 북측 참석자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참석하고 이에 대응해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키로 했다.

백악관은 27일 진행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만찬에 김 부위원장과 리 외무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참석한다고 밝힌 반면 북한 측 참석자는 바로 확인되지 않았었다.

전날 미국의 만찬 배석자 발표 이후 김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다. 먼저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오랜 카운터파트로 참석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지난해 1차 정상회담 확대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맞은편에 앉은 것을 비롯해 1·2차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상대국으로 오가며 의제 및 일정 등을 조율해왔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해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뉴시스

하지만 김 부부장의 역할과 무관하게 직급이 멀베이니 비서실장과 부합하느냐의 문제, 비핵화 등 실무에 대한 지식 등을 감안해 김 부부장 대신 다른 고위 인사의 참석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확대회담에선 존 켈리 비서실장의 맞은편에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리 부위원장은 스위스 대사 시절 김 위원장 남매의 유학을 뒷바라지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북한 외교를 총괄한다.

김 부부장 대신 리 외무상이 참석키로 하면서 만찬부터 비핵화 등 실무 위주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 외무상은 북한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 수장으로, 핵문제 등 대미 외교 전반을 다룬 미국통으로 평가 받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